언론보도

[서울경제](15) 턱관절의 나비효과


나비의 작은 날갯짓이 폭풍우와 같은 큰 사건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나비효과라고 한다. 미세한 문제도 증폭되면 예상하지 못했던 심각한 결과가 나온다는 것이다. 우리 몸에 있는 턱관절이 그렇다. 턱관절의 작은 문제도 목과 어깨의 불균형, 골반 틀어짐 등 물리적 변화와 편두통·어지럼증 등 온갖 합병증을 부를 수 있다.

 

턱관절은 몸에 있는 여러 관절 중 작은 편이다. 하지만 단 1분도 쉬지 않고 하루 평균 2,400~3,000회를 움직이며 자신의 몸무게 이상을 들어 올려야 한다. 또 목, 척추, 골반 등의 신체구조에 큰 영향을 준다. 

 

턱관절은 쉼 없이 움직이기 때문에 고장이 나고 균형을 잃기가 쉽다. 증상도 나빴다가 좋아지는 경향이 있어 뒤늦게 병원을 찾게 된다. 턱관절의 작은 문제가 몸 전체에 큰 변화를 줄 수 있고 한 번 망가진 턱관절은 회복이 어려워 예방과 조기 진단,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턱관절에 문제가 생기면 처음에는 귀 앞에서 ‘딱’, ‘바시락’, ‘찌찍’ 하는 소리가 난다. 조금 지나면 입이 잘벌어지지 않아 옆으로 틀어 벌리게 되고 숟가락도 못 들어갈 정도가 된다. 더 진행되면 관절염까지 간다.

 

턱관절 장애는 여러 증상으로 나타난다. 우선 입을 크게 못 벌린다. 벌려도 윗니와 아랫니 사이가 4㎝를 못 넘는다. 또 음식을 씹거나 윗니와 아랫니를 맞댔을 때 어긋나 있고 입을 움직일 때 ‘딱’ 소리가 난다. 턱은 한 쪽으로 쏠린 듯 하고 아침에 일어날 때 턱이 불편하거나 두통이 있다. 치과 치료 후에 턱관절 통증이 심하고 얼굴, 뺨, 턱에 통증이 있다면 턱관절 장애가 의심된다.

 

원인은 여러 가지지만 대부분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우선 교통사고처럼 부딪히거나 얻어 맞아서 생길 수 있다. 이를 갈거나 이를 악물거나 턱을 괴는 습관, 한쪽으로 음식을 씹는 등 나쁜 습관도 장애를 부른다. 아랫니,윗니가 서로 잘 안맞는 부정교합과 스트레스도 원인이다. 수험생과 직장인, 갱년기 여성들은 구조적으로 안고 있던 문제가 스트레스로 인해 촉발되기도 한다.


그러나 턱관절에서 소리가 난다고 무조건 치료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반복적 두통과 목 주변의 통증, 입을 벌리거나 다물 수 없을 때에는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는 턱관절이 더 이상 손상되지 않도록 무리한 충격을 주지 않는 것이다. 통증이 심하다면 진통소염제와 근이완제를 복용할 수 있고 냉·온찜질로 통증 완화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턱 디스크의 위치나 형태가 문제가 있는 경우라면 턱관절 교정장치를 통해 관절을 보호해야 한다. 평소에 입을 다물 때 위아래 치아 사이를 2~3㎜ 정도가 되도록 유지해야 턱관절에 무리가 안 간다.

 

스트레스를 털어내고 휴식과 편안한 마음을 갖는 것도 필요하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평소에 턱관절에서 보내는 이상 신호를 무시하지 말아야 더 큰 통증을 예방할수 있다.

/나효진 재활의학과 전문의

 

출처 :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11&aid=0002251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