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서울경제][19) 허리-무릎 통증 왜?



교정용 깔창 사용 골반 바로 잡아야... 

잘못된 짝다리 자세로 좌골신경통 올 수도


인간만이 직립보행을 한다. 덕분에 손은 자유로워 졌지만 몸은 불안정해졌다. 오른손잡이·오른발잡이 등한쪽 팔, 한쪽 다리를 더 많이 쓰면서 몸에 불균형을 초래했다.
 

거리나 지하철에 서 있는 사람들을 보자. 두 다리로 똑바로 서 있기 보다는한쪽 다리에 힘을 싣는‘짝다리’인 경우가 많다. 또 다리를 주로 한 쪽으로만 꼬고, 지갑도 한쪽 뒷 주머니에만 넣거나 가방도 한쪽 어깨로만 메는경우가 많다.
 

이런 불균형한 자세가 반복되면서 후천적으로 골반 또는 다리 모양에 변형을 가져와 다리 길이까지 차이 나게 만든다. 이처럼 다리 뼈의 길이는 같은데 다리 길이에 차이가 생겼다면 교정을 통해 치료가 가능하다.
 

물론 뼈 길이 자체가 달라 차이가나는경우가 있다. 다리 뼈의 길이가 다른 경우 성장기에는 교정용 깔창으로 다리길이를 맞출 수 있다. 그러나 성장이 멈춘 어른은 수술 이외의 방법으로 교정이 불가능하다.
 

다리 길이가 차이 난다고 해서 무조건 교정하고 치료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다리 길이가 1.3㎝(2분의1인치) 이상 차이가 나면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다리 길이 차이로 한쪽 허리에 과부하가 자주 걸리면 통증이 나타난다.

불균형에 따른 스트레스와 통증은 허리에서 시작해 골반·무릎·발까지 퍼진다. 실제로 허리나 옆구리·골반이 자주 아프다는 사람들을 보면 5~6㎜의 다리 길이 차이도 통증의 원인이 된다.
 

한쪽 허리나 옆구리, 골반, 무릎에 자주 통증이 찾아오고 좌골신경통이 있다면 다리 길이 차이를 원인으로 의심해 볼 수 있다. 또 다리 길이가 달라서 한쪽으로만 걷게 되면 무릎이나 발에 걸리는 하중도 달라져 자주 발목을 삐끗하게 된다.


만약 걸을 때 어깨가 한쪽으로 기울거나 팔 흔들기가 심하게 비대칭이라면 다리 길이가 차이 날 확률이 높다. 바닥에 앉았을 때 양반다리 자세에서 한쪽 다리가 잘 안 되는 경우도 그렇다. 

 

또 골반이 기울어져 있거나 양측 발모양의 심한 차이도 다리 길이가 원인일 수 있다. 엄지 발가락이 안쪽으로 휘는 무지외반증이 한 쪽에만 나타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다리 길이 차이의 정확한 진단은 X레이 촬영을 통해서 가능하다.

 

잘못된 습관에 의한 다리 길이 차이는 한시적으로 교정용 깔창을사용하고 운동을 함으로써 줄일 수 있다. 지하철 등에서 서서 할 수 있는 간단한 스트레칭도 도움이 된다. 가령 한쪽 다리를 다른 한쪽 다리 뒤로 빼고 힘줘 밀어주면 종아리 스트레칭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양팔로 손잡이를 잡고 좌우로 번갈아 가며 골반을 밀면 옆구리 허리 근육 뿐 아니라 어깨까지 스트레칭이 된다. 오랜 시간 서 있을 때는 한쪽 발을 앞으로 빼서 앞 발에 3분의1의 체중을 싣고 뒷발에 3분의2의 힘을 실은 자세가 좋다. 두 다리를 번갈아 서면 허리 통증도 막고 골반이 틀어지는 것도 막을 수 있다.

 

인생에서 중용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몸의 균형도 놓치지 말아야 건강하다.

/나효진 재활의학과 전문의

 

출처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11&aid=00022656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