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을 들여다 보고픈 백자... 도예가 박서희
티아이피 재활의학과 의원에는 서울대 대학원 공예과 졸업생들의 작품이 24점 전시돼 있습니다.
이중 프로 작가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계신 도예가 박서희님의 작품도 있습니다. (벽장 중간 밑 부분에 근엄하게 중심을 잡고 있답니다.)
박 작가님은 서울대 미술대학 디자인학부와 동 대학원에서 도예를 전공하고, '조선백자의 현대화'를 작업의 화두로 삼아 개인 작가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계십니다.
전통 유물들에서 모티브를 얻고 형태나 장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과정을 통해 보다 현대인들의 정서에 부합하는 도자기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박 작가님을 소개한 인터뷰나 기사들은 많이 있습니다.
'아름다운 빛깔, 박서희' - 'CASA LIVING' 바로가기
아름다운 빛깔,
박서희
박서희는 한국적 단아함을 뽐내는 오묘한 빛깔의 도자기를 빚는다. 일상에 지쳐 위로의 순간이 필요할 때, 바라만봐도 따스함이 느껴지는 그녀의 작품에 눈길이 닿자 시나브로 마음의 평온이 찾아왔다.
햇살처럼 따스한
고마운 이에게 마음을 전하고 싶다면 말 대신 따뜻한 차 한 잔, 작지만 소중한 물건 하나 건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서울대학교에서 도예를 전공한 박서희 작가는 오래 보아도 질리지 않는 깨끗하고 맑은 도자기를 만든다. 주로 접시, 찻잔, 호리병, 항아리 등 각종 테이블웨어와 오브제를 빚는데, 백자토를 물레로 성형한 후에 표면을 깎아내는 디테일 작업과 유약 처리, 소성 과정 등을 거쳐 푸른빛이 도는 오묘한 분위기의 도자기를 내놓는다. 처음 백자 작업을 시작한 건 대학교 신입생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사진가 구본창의 세미나를 듣다가 그가 보여준 이미지에서 왠지 모를 좋은 느낌을 받았다고. 이를 계기로 구본창 작가의 사진집을 구매해 습관적으로 보게 되었는데, 작품 구상을 하던 중 그가 촬영한 사진 속 전통 백자처럼 한국적이면서도 누구나 아름답게 느끼는 백자 작업을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입자가 곱고 밀도가 높은 상질의 백자토를 사용하는데, 이는 곡선 형태의 기물을 좀 더 섬세하고 완벽하게 표현하기 위함이다.
작품을 만들 때 기물의 전체적인 실루엣을 다듬는 과정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박서희 작가는 부드러운 형태가 사람들에게 편안한 감정을 준다고 설명한다. 이에 일상생활에서 가까이 놓고 즐기는 테이블웨어를 제작할 땐 군더더기 없는 심플한 곡선형의 기물을 만든다. 하지만 해외 전시에 참여할 때나 분기별로 큰 작업을 할 땐 장식적인 요소를 가미한 화려한 느낌의 오브제를 제작하기도 한다.
도자기를 올린 조립식 우드 선반은 @casaliving_selection에서 판매한다.
삶의 위안
평소 혼자 노는 것을 좋아해서 매일 아침 30분에서 1시간 정도는 식탁에 앉아 책을 읽고, 커피를 마시거나, 사색을 한다. 또한 좋아하는 공예 작가의 작품을 구매해 곁에 두고 쓰면서 소소한 행복을 느낀다.
이 모든 시간이 그녀에겐 놀이이자 휴식의 시간인 것. “현대인들은 집 밖에서 이런저런 일로 스트레스를 받잖아요. 모든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오롯이 혼자만의 시간을 누리는 것. 또는 애정을 둔 물건들로부터 사소한 감정을 느끼는 것이 점점 더 중요해지는 것 같아요.”
하나의 주제만 정해 성실하게 임하는 성격답게 앞으로도 꾸준히 작업을 이어가면서 사람들의 기억 속에 오래 남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는 박서희 작가.
2019년 하반기 메종오브제 전시에 참여하고, 더 나아가 개인전을 열고, 가까운 미래에 자신의 작업 공간을 꾸리고 싶다는 그녀가 한결같은 마음으로 성장해나가길 바란다.
1 박서희 작가가 만지고 있는 뚜껑이 있는 항아리는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작품 중 하나다. 꽃봉오리를 미니멀하게 형상화한 뚜껑 손잡이 부분이 포인트다.
2 선반에 가지런히 올려놓은 도자기에서는 여성스러우면서도 단아한 멋이 묻어난다.
3 물레 성형 후에는 다이아몬드 형태의 도자 전용 칼을 사용해 표면을 깎아내는 작업을 한다.
4 군더더기 없이 심플한 형태의 백자 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