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14) 아이패트 어깨통증
어깨 병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늘었다. 야구나 골프 등 어깨 관절을 무리하게 쓰거나 안 하던 운동을 갑자기 하다 많이 다친다. 특별히 운동을 한 것도 아닌데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구부정하게 컴퓨터를 하거나 태블릿PC를 무릎 위에 놓고 쓰면 어깨를 지지해주는 근육이 늘어진다.
올 초 하버드 의대 연구팀은 “태블릿PC를 무릎 위에 놓고 쓰면 어깨 통증이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젠 ‘iPad shoulder(아이패드 어깨통증)’라고 불릴 정도로 흔한 증상이 됐다.
어깨 관절은 몸에서 유일하게360도로 회전이 가능한 관절이다. 등을 만질 수 있을 만큼 가동범위가 넓다. 그렇지만 불안정해서 무리하게 움직이거나 너무 사용하지 않으면 어깨 힘줄과 관절이 쉽게 다친다.
어깨를 쓰거나 운동을 하다 어깨가 빠진 것도 아닌데 갑자기 심하게 아플 수 있다. 급성 점액낭염이 의심되는 경우다. 점액낭은 근육과 뼈의 마찰을 줄여주는 기름이 들어 있는 주머니인데 이곳에 상처가 나고 염증이 생기면점 액낭염이 된다. 쇄골 끝과 팔이 이어지는 어깨 관절에 있는 점액낭이 노화 또는 격한 움직임으로 상처를 입고 탄력성이 떨어진 상황에서 관절이 계속 뻑뻑하게 돌아가다. 결국 점액낭이 붓고 염증이 생긴다.
나쁜 자세로 안쪽으로 말려 들어간 둥근 어깨는 관절의 안정성이 떨어져 움직일 때 인대와 점액낭에 무리를 주고 점액낭염이 반복되다가 만성이 된다.
점액낭염의 증상은 팔을 움직이면 아프고 어깨 부위를 누르면 아픈 부위가 있으며 열이 나기도 한다.
밤에 통증이 심해 옆으로 누워 잘 수가 없다. 팔이 저리거나 팔을 올리기가 힘들고 급성은 어깨 부위에 열이 나고 꼼짝도 못할 만큼 아프다. 만성이 되면 어깨를 움직이거나 운동한 후 결리고, 쉬면 통증이 없어진다. 어깨를 움직일 때 ‘뚜둑’ 하는 소리가 나기도 한다.
급성의 경우 휴식·온열요법·약 등으로 치료할 수 있다. 심하면 주사기로 주머니 안에 차 있는 물을 빼내거나 염증을 줄이는 약을 투여한다. 물리치료를 함께하기도 한다. 치료 후 1~2주 정도는 무리하게 운동하면 안 된다.
만성 점액낭염에서 둥근 어깨, 처진 어깨로 인해 어깨 관절의 안정성이 떨어진 경우 어깨를 싸고 있는 회전근개라는 근육 강화 운동을 통해 통증을 치료하고 재발을 막을 수 있다. 약한 운동용 고무줄을 이용해 어깨를 안팎으로 돌리거나 전후방으로 움직여 근육을 강화시켜 주면 관절이 안정돼 과도한 마찰을 줄일 수 있다. 그러나 강화 운동을 한다고 무거운 운동 기구를 들면 오히려 통증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한다.
바른 자세로 태블릿PC를 사용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태블릿PC 화면을 눈높이 만큼 높이고 키보드를 사용해야 어깨 통증을 막을 수 있다. 정보기술(IT) 기기를 잘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바른자세로 쓰는 것이 ‘스마트 세대’가 할 일이다.
/나효진 재활의학과 전문의
출처 :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11&aid=00022478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