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통증타파](1) 샌들의 계절 '족저근막염' 주의해야

적당한 쿠션·냉찜질·마사지로 예방

 

요즘 날씨만 보면 한국이 동남아인 듯하다. 벌써부터 한여름처럼 햇볕이 뜨겁다. 사람들은 더울수록 시원한 것을 찾는다. 특히 땀이 많이 차는 발부터 챙긴다. 그래서인지 '샌들'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겨 신는 여름신발이 됐다. 샌들은 종류도 다양하다. 끈으로 발목을 고정시켜 주는 것도 있지만 슬리퍼처럼 발가락만 걸치는 것도 많다.
 

문제는 샌들과 슬리퍼로 발은 시원하지만 발바닥과 발목이 시큰거릴 수 있다는 점이다. 초가을로 들어서면 발바닥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난다. 여름내 즐겨 신었던 샌들과 슬리퍼의 후유증이 온 것이다.
 

발은 걸을 때 몸무게를 지탱해주고 땅바닥으로부터 받게 되는 충격을 흡수해준다. 신발은 그런 발의 역할을 도와준다. 하지만 굽이 얇은 여름샌들은 딱딱한 땅바닥으로부터 오는 충격을 줄여주지 못한다. 또 발을 고정시켜 주는 끈(스트랩)이 없거나 약하면 발목은 걸을 때마다 과도하게 움직이게 된다.
 

이처럼 발과 발목에 충격이 지속적으로 가해지면 발바닥 뒤꿈치부터 발가락 쪽으로 연결된 인대와 근막(근육을 싸고 있는 막)에 상처가 난다. 상처가 낫지 않고 쌓이면 근막에 염증이 생기는데 이를 '족저근막염'이라고 한다.
 

족저근막염은 많이 아플 수 있다. 발을 내디딜 때 뒤꿈치 주변이 찢어질 듯 아프거나 발 뒤꿈치 바닥에서 아치를 따라 통증이 느껴진다면 족저근막염일 가능성이 높다. 평소에도 발목이나 발이 좋지 않다면 특히 조심해야 한다. 또 '평발' '요족' '무지외반증' 등 발의 형태에 문제가 있다면 여름철 신발선택과 발 관리가 중요하다.
 

"여름휴가 때 샌들을 신고 오래 걸었더니 발 뒤꿈치가 아파요. 이제는 아침에 '악' 소리가 날 정도로 아파요"라면서 병원을 찾지 않으려면 몇 가지 요령을 잘 지켜야 한다. 족저근막염 등 발의 통증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다섯 가지 팁을 알아두면 좋다. 

첫째는 적당한 쿠션이 있는 굽의 샌들을 선택하는 것이다. 너무 딱딱하거나 얇은 샌들은 피해야 한다. 

둘째는 주기적으로 샌들이 아닌 운동화로 발의 근육들을 쉬게 해주는 것이다. 

셋째는 끈이 없거나 발과 밀착하는 부분이 적은 신발을 신다가 종아리나 정강이에 통증이 오면 신발을 다른 걸로 바꿔 신는다.

넷째, 집에 오면 차가운 물이나 얼음으로 발의 근육과 근막 손상이 회복되도록 냉찜질을 해준다. 

마지막으로 아킬레스건과 발바닥 근막을 늘려서 부상을 방지해야 한다. 골프공을 바닥에 놓고 발로 눌러가면서 마사지를 해주거나 계단에 발 앞부분을 걸치고 뒤꿈치를 내려 종아리와 아킬레스건을 스트레칭한다.

발가락을 움직이는 운동도 꾸준히 해보자. 엄지발가락을 위로 올려 주기도 하고 발가락을 손가락처럼 최대한 벌리는 운동도 효과적이다. 발가락 근육이 약화되면 발은 더 상처받기 쉽기 때문이다.

통증 초기에는 물리치료와 스트레칭 또는 발뒤꿈치 패드나 쿠션·깔창 등으로 해결이 된다. 증상이 심하면 체외충격파 치료가 효과적이다. 

/나효진 재활의학과 전문의

 

출처 :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11&aid=0002707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