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통증타파](2) 앉을 때마다 엉덩이가 '쿡쿡'… '좌골 점액낭염' 의심해봐야

요즘은 하루 종일 앉아 있는 직장인이나 학생들이 많다. 앉아서 일하고 공부해야 하는데 엉덩이가 아프다면 여간 괴로운 일이 아니다. 

서 있거나 걸을 때는 괜찮은데 앉기만 하면 아픈 경우가 있다. 허리골반 통증이 대표적이다. 그중 골반, 즉 엉덩이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은 "앉으면 엉덩이에 뿔이 난 것처럼 배기면서 아파요" " 아파서 자꾸 엉덩이를 들썩거릴 수밖에 없어요" "딱딱한 의자에 앉으면 통증이 금방 생겨요" "엉덩이부터 허벅지·다리까지 저려요"라고 통증을 호소한다. 장거리 운전을 하면서 아픈 쪽 엉덩이를 살짝 들고 있어야 하는 웃지 못할 상황까지 연출된다. 

특히 여름철 휴가를 다녀와서 이런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차로 장거리 운전을 한 뒤 엉덩이가 배겨 병원을 찾는 것이다. 

이런 경우 '좌골점액낭염'을 의심할 수 있다. 점액낭은 근육과 뼈 사이의 점액 주머니로 충격을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점액낭에 오랜 시간 지속적으로 압력이 가해지면 염증이 생긴다. 그래서 엉덩이가 바닥에 닿는 곳인 좌골점액낭에 염증이 생기면 앉을 때 엉덩이가 배기고 뻐근하게 아프게 되는 것이다.

염증이 급성이거나 심하면 닿자마자 아프다. 엉덩이 부근에 뻐근한 통증이나 염증이 생긴 점액낭이 '좌골 신경'을 자극해 저린 증상까지 나타나기도 한다. 허벅지 밑으로 저린 듯하면 많은 이들이 허리 디스크로 오인하고 걱정을 하지만 점액낭염은 디스크와 달리 압박을 줄여주기 위해 두툼한 방석을 깔면 통증이 줄어든다. 걸으면 통증이 사라지는 것도 다른 점이다. 

만약 손으로 엉덩이의 아픈 부위를 눌렀을 때 심한 통증이 있다면 엉덩이 자체의 문제부터 의심하는 것이 순서다. 치료는 마찰을 줄여주는 것이 우선이다. 두툼하고 푹신한 방석을 깔고 가능한 앉아 있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 좋다. 소염제를 먹거나 냉찜질을 하면 좋다. 병원에 가서 점액낭에 직접 주사를 맞는 방법도 있다.

그렇다면 누가 좌골점액낭염에 잘 걸릴까. 우선 엉덩이가 밋밋하고 근육이 없는 사람이다. 근육층이 얇아 점액낭과 뼈를 자극하기 때문인데 엉덩이 근육을 키워야 한다. 

다음으로는 엉덩이 양쪽의 균형이 틀어진 경우다. 엉덩이가 틀어지면 특정 부위에 과도한 압박이 가해지기 때문이다. 눌린 엉덩이는 잦은 마찰로 인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평소에 앉아서 엉덩이의 좌우균형을 맞추는 동작들을 하면 좋다. 가령 한쪽 다리씩 번갈아 가며 무릎을 접어 가슴으로 끌어당기는 운동이 대표적이다. 무릎은 펴는 방향으로 힘을 살짝 주고 팔로는 당기는 동작을 하면 좀 더 효과적이다. 좌우 번갈아 가면서 하되 안 되는 쪽을 좀 더 하도록 한다. 

10분 간격으로 앉아 있는 자세를 바꿔 과도하게 압박 받는 부위를 보호하는 것도 방법이다. 알코올은 점액낭염을 더욱 악화시키기 때문에 금주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나효진 재활의학과 전문의

 

출처 :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11&aid=0002710372